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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10-02 12:10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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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여전히 안 좋아요. 작년말 계엄 선포 때부터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죠. 최근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손님이 늘면서 월세는 간신히 내요. 추석인데 직원들 네 명한테 몇십만원이라도 챙겨줘야죠.”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명동 한 상가. 관광객들로 붐비는 메인 거리와 달리, 골목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김정은 기자 지난 9월 30일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 신촌로 일대의 식당가. 이곳에서 만난 마트 사장 유모(63)씨는 ‘명절 상여금 지급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인근에서 20년째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2대 사장 유대경(36)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때 매출이 잠깐 살아났다”며 “경기가 좋지 않지만, 직원이 한 명뿐이라 명절 떡값은 챙길 예정”이라고 했다.서울 종로구 명동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임형근(50)씨는 “코로나 때부터 힘들었지만 대출을 받아서라도 직원 상여는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0년 이상 일한 직원들에게는 홍삼 세트를,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햄 세트라도 챙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직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영세 점포들은 사정이 달랐다. 명동에서 동생과 함께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69) 씨는 “운영비 부담이 커 사람을 쓸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상여금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모 씨 역시 “남편과 둘이서 장사하는데 직원이 없어 떡값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조선비즈가 이날 서울 마포구 신촌로 일대와 종로구 명동 일대 음식점 25곳을 조사한 결과, 취재에 응한 식당 17곳 중 13곳(76.47%)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3곳은 나 홀로 사장이나 가족 경영 업체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했으며, 1곳은 ‘직원이 있음에도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급 금액으로 가장 많이 응답한 금액은 ’20만~30만원’이었으며, 상여금 대신 참치나 햄 등 선물 세트로 대체한다는 곳도 있었다. 지난달 11일 서울 도심 상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신작 장편소설 <간단후쿠>를 낸 소설가 김숨. 문경덕 기자 소설가가 10년 동안 하나의 소재를 붙잡고 여러 작품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단어와 글감을 다루면서도 매번 새롭게 읽혀야 한다. 더구나 그 소재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라면. 작가의 표현대로 '징한' 시간이었을 것이다.최근 장편소설 ＜간단후쿠＞를 출간한 소설가 김숨은 "10년간 이 이야기를 쓰게 될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인 전쟁, 국가폭력, 트라우마와 집단 성폭력 문제를 10년간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폭력의 가해자가 될 리는 없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성찰하고 배우지 않으면 우리도 가해자로 돌변하는 위험에 언제든 놓일 수 있어요. 소녀를 팔아넘긴 사람들, 군인들, 위안소를 운영하는 사람들, 고향으로 돌아온 뒤 2차 가해를 한 사람들까지….무사유, 무지로 인해 그런 일을 저질렀겠죠.소설 쓰면서 제 태도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하게 된다는 건 감사한 일이에요. 제무지, 무감각을 씻어주는 거 같아요."이번소설 제목인 '간단후쿠'는 위안소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이 입고 생활한 원피스를 일컫는 단어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만주 스즈랑 위안소에 끌려온 15세 소녀가 임신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만삭에 이르는 봄, 여름, 가을의 시간을 그린다. 삶의 활력보다 죽음의 공포가 흔한 곳에서, 생각지 못한 생명을 품은 소녀의 이야기다. 소설은 참혹한 폭력의 현장을 특유의 시적 문장으로 그려내 독자가 소설로부터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든다. 아름답게 슬프다. 마치 노란 봄꽃 위에 간단후쿠의 실루엣을 포개놓은 책 표지처럼.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간단후쿠를 입고, 나는 간단후쿠가 된다."맨처음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자 "제가 택한 게 아니다. 할머니가 제게 온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작은 2014년 여름호 '작가세계'에 실은 중편 '뿌리 이야기'였다. 김 작가는 "일본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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